반(反)카다피 유혈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북한 근로자 200여 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이 중동 지역에 불고 있는 민주화 바람을 평양에 확산시키는 첨병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리비아에 북한의 건설노동자와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있다”며 “북한이 리비아와의 우호관계를 고려해 당장 자국민 철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1980∼90년대에 많은 노동자를 리비아에 파견했으며 2008년에도 건설노동자를 보내기 위해 리비아 정부와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근로자들을 당장 귀환시키지는 않는다 해도 민주화 시위 현장을 생생하게 목도한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관련 내용을 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근로자들뿐 아니라 해외 공관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이나 상사 주재원들을 통해 관련 소식이 북한 상층부부터 퍼져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집트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되는 등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자 노동당 간부와 무역일꾼 등의 해외 출장을 통제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김정일 체제 선전 등 사상교양을 강화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인 김정은이 지난 16일 김정일 69회 생일 행사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부자가 반독재 민주화 시위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