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오른팔· 왼팔이었던 박태성(62)·최휘(연도미상)가 돌아왔다. 이들은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과거 당 비서에 해당된다. 지난해 5월 노동당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비서국이 폐지되고 과거 비서들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불리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박태성은 정치국 위원, 최휘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각각 승진했다. 따라서 두 사람은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됐다.
 
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태성은 평안남도 당위원장, 최휘는 함경북도 당 부위원장으로 있다가 이번에 김정은의 곁으로 다가가게 됐다. 김정은 정권 출범 때 숨은 실세인 이들은 노동당의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의 요직에 있으면서 김정은 시대를 디자인했다.  
 
박태성은 김정은 정권 출범 초기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있으면서 ‘김정은의 돌격대장’으로 그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성격이 저돌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지연 8인방’의 한 명으로 김정은의 궂은일을 도맡았다. ‘삼지연 8인방’은 2013년 11월 30일 김정은과 함께 양강도 삼지연을 찾았던 8명을 일컫는 말로 삼지연에서 장성택 숙청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병서, 마원춘, 김원홍, 김양건, 한광상, 박태성, 김병호, 홍영칠 등이 그들이다.  
 
박태성은 진영 논리가 강하며 상대방과 타협보다 대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승진 코스인 평안남도 당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가 이번에 중앙당으로 복귀했다.
 
최휘는 전 건설상 최재하의 아들로 김정은 정권 출범 초기에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김정은의 왼팔’ 역할을 했다. 지금의 김정은 이미지를 만드는데 1등 공신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서구적 이미지가 지나치다는 당내 비판이 쏟아지면서 ‘과잉 충성’이 오히려 빌미가 돼 지난해 지방 농장으로 쫓겨났다가 함경북도 당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최휘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는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함께 선전선동과 관련한 일로 김정은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의 복귀는 김정은의 권력이 더 안정됐다는 방증이다. 자신의 심복들을 가까이 두면서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적을 중시하는 김정은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들의 공격적인 성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의 ‘영원한 충신’ 최용해는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됐고 당 부장으로도 임명됐다. 그는 현재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말고도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모두 6개의 공식 보직을 맡고 있다. 이번에 2개의 보직이 추가돼 총 8개의 모자를 쓰게 된 셈이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