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은 "민족간부 양성의 모체이자 골간기지"로 불린다. 북한 권력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이곳 출신인데다 자부심 또한 강하다. 외부 방문객이 '김일성대'라고 호칭하면 북측 안내원들이 "수령님의 존함을 모신 대학입니다. 김일성종합대라고 해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이 곳에 '3호 교사(校舍)'로 불리는 새로운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김일성대를 ‘세계일류급’의 종합대학으로 만들라는 김정일(2011년 사망) 국방위원장의 생전 지시에 따라 착공한지 11년만의 완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용남산지구에 김일성종합대학 3호교사가 건설되어 개교모임을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용남산지구의 웅장함을 더해주며 일떠선 3호교사는 7만여m²의 면적에 다기능교육설비와 과학연구에 필요한 실험실습설비들이 그쯘히(충분히) 갖추어진 현대적인 교사와 운동장, 편의시설 등 교육조건과 환경이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된 자랑할 만한 기념비적 건축물이다”고 소개했다.
 
 
김일성종합대학 3호교사 준공모임. [노동신문]

김일성종합대학 3호교사 준공모임. [노동신문]

김일성종합대학 구내에는 본관, 1호교사, 2호교사, 전자도서관, 체육관, 수영장, 자연박물관 등이 있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미이라 형태로 영구 보관된 시설인 이른바 '금수산태양궁전'으로 통하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학기숙사 건물들이 위치해있다.
 
1948년 완공된 본관에는 현재 김일성·김정일 혁명역사연구실, 김일성·김정일 혁명사적관, 대학당위원회 등이 있다. 1960년대 중반에 들어선 1호교사에서는 가동, 나동, 다동, 라동 등으로 나누어 원자력학부, 생명과학부, 물리학부, 지질학부 등 자연과학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1972년에 22층짜리 2호교사가 완공되어 철학부, 외국어문학부 등 사회과학부 학생들이 자리잡았다.
김일성대 출신 탈북인사는 15일 “1990년대부터 김일성대의 교실수가 부족해 2호교사에 있던 수학역학부와 자동화학부가 대학기숙사구내에서 기숙사건물을 교사로 개조하여 이용하면서 3호교사 건설문제는 수시로 제기됐었다”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8년 전국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를 시찰하면서 정보기술(IT)분야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라는 지시에 따라 김일성대 자동화학부와 물리학부의 몇 개 학과를 분리해 확대, 개편한 컴퓨터과학대학이 설립되면서 3호교사 건설문제는 다시 수면에 떠올랐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은 “21세기 나라의 과학교육 발전을 잘 보여주도록 하라는 노동당의 방침에 따라 3호교사의 건설 설계가 2005년에 완성됐고, 이듬해  착공했으나 어려운 자금사정으로 더디게 추진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 생일 105주(4월15일)을 맞아 ‘당 자금’이 집중 투입된 여명거리 건설과 함께 이 구역에 있는 3호교사 건설도 마감했다고 한다. 노동신문도 10일 “지난해 여명거리 건설을 선포한 김정은 동지께서 과학자, 연구사들이 살게 될 살림집들과 공공건물, 봉사망(편의시설)들을 일떠세우는 것과 함께 김일성종합대학 3호교사 건설도 동시에 밀고 나갈 데 대하여 가르쳐줬다”고 강조했다. 
 
 
김일성종합대학 1호교사 [중앙포토]

김일성종합대학 1호교사 [중앙포토]

3호교사의 완공으로 김일성대의 기본건물(본관, 1·2·3호교사)의 총부지 면적은 18만 1500m²에 달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7월과 10월 북한 관영매체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세계 일류급 대학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며 대학의 4호교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도 전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