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3월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 앞 해안에서 장거리포병대집중화력타격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지난해 3월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 앞 해안에서 장거리포병대집중화력타격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5일은 북한군 창건일이다. 우리 국군의 날에 해당하는 기념일로, 1997년부터 휴일로 지정됐다. 북한은 각종 기념일의 5·10주년이 되는 해를 '꺾어지는 해(정주년)'라 부르며 평년보다 더 성대하게 치른다.
 
군 창건 85주년을 맞는 25일 김정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북한은 동해안 지역에서 대규모 화력훈련을 진행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군 창건일을 맞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화력훈련을 진행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장사정포 등 300~400문이 투입된 대규모 훈련"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3월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 앞 해안에서 장거리포병대집중화력타격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지난해 3월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 앞 해안에서 장거리포병대집중화력타격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추가적인 도발 여부는 면밀히 지켜봐야겠지만 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조성된 위기상황에서 김정은이 다양한 카드 중에서 상대적으로 파급효과가 적은 화력훈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나 6차 핵실험 강행으로 강력한 대북응징을 자초하기 보다는 적정선에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인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12월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집권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5차례 군 창건일을 보냈다. 집권 초기 그는 권력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군 창건 행사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 창건 80주년으로 정주년에 해당한 2012년에 김정은은 중앙보고대회를 주재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찾아 참배하는 등 행보를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5년 4월 열린 북한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5년 4월 열린북한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노동신문]

군 경험이 없는 김정은 입장에서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서는 군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충성심 유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군 최고사령관 직책을 가진 그는 2013년 군 창건일에는 북한군이 주최한 기념 예식과 경축연회에 참석했으며, 집권 3년 차인 2014년에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정일군사연구원 준공식과 포병부대 화력훈련을 참관했다.
 
2015년에는 군 창건일을 맞아 열린 제5차 군 훈련일꾼대회에 참석해 "훈련혁명을 일으켜 군대를 백번 싸우면 백번 다 이기는 무적필승의 최정예혁명강군으로 만들자"며 군 관계자들을 독려한 바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4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4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당 7차대회가 열린 지난해에는 군 창건일 관련 기념행사에 김정은이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4월 들어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잇달아 참관하는 등 군 관련 현지지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유석 고양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중국까지 가세한 고강도 압박 상황에서 다양한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형국"이라면서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무기가 집결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해결의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