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을 북한 조선방송위원회가 유투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을 북한 조선방송위원회가 유투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북한이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관영TV는 물론 유튜브 채널까지 동원해 생중계했다.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북한의 신형 무기와 북한 주민들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를 생생히 관람할 수 있었다.스위스 베른에서 공부한 해외유학파 김정은의 새로운 체제선전 방식이다.
 
김일성(전 국가주석, 1994년 사망)의 105번째 생일을 계기로 진행된 ‘열병식 및 평양군중시위’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약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실시간으로 시청자 수를 보여주는 유튜브 페이지의 최대 접속자 수는 약 1만 8000명이었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나타나는 영상 오른편에 위치한 실시간 채팅창의 댓글도 쉼 없이 이어졌다. 
 
북한으로서는 일단 관심 끌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TV를 위성 등으로 시청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유튜브라는 수단을 활용함으로써 김정은은 군사퍼레이드를 통해 나타내려는 자신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할 수 있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군사퍼레이드는 대내외에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려는 의도의 정치행사다. 북한도 열병식을 통해 김씨 일가의 후계 정당성을 주장하려 애썼다.


생중계의 부작용도 있었다. 기계화 부대의 열병대열이 김일성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전차 1대가 연기를 내뿜으며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녹화방송이었다면 편집하는 등의 수법을 구사해 드러나지 않게 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생중계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군사력을 과시하려했지만 스타일을 구겼다.
 
정유석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전선동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북한이 SNS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효과적인 대외 선전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 생중계의 득실을 따져가며 향후 정치행사의 선전선동 방식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