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26주년 국제학술회의에서 '향후 통일·대북정책의 방향'을 소주제로 3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경주 인턴기자]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26주년 국제학술회의에서 '향후 통일·대북정책의 방향'을 소주제로 3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경주 인턴기자]

북한의 끝을 모르는 도발과 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 등으로 한반도 운명이 풍전등화다. 이 위급한 상황에 ‘급변하는 동북아와 지속가능한 통일정책의 모색’을 주제로 뜻깊은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통일연구원(원장 손기웅)은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원 26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는 “한반도 안보상황은 문자 그대로 벼랑끝에 몰렸다”면서 김정은과 트럼프 두 지도자의 성격이 과격하고 호전적인 것을 고려할 때 “지금 급한 것은 통일 보다는 전쟁 방지”라고 포문을 열었다.
 
길정우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전 국회의원·이투데이 총괄 대표)도 “분단한국의 통일 보다 한반도 평화를 앞세워야 한다”며 “평화의 연장선상에서 분단해소와 통일에 대한 신념을 갖고 대북·통일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 대표는 “남남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통일에 앞선 평화' 논리에 기초한 대북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와 보수정부에서 각각 몸담았던 전직 통일부 장관들의 제언도 나왔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반도가 얻은 불안과 위기가 지난 9년간 추진한 대북정책의 철저한 실패를 입증한다”며 “제재와 대화가 균형을 이루는 북핵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도발적 정책과 미중 갈등기류로 인해 대북정책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었다”면서 “새 정부에서는 비핵화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에 조금 더 강조점을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진보정부 10년과 보수 정부 9년에 대한 평가와 함께 국민합의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통일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통일역량을 강화하고 통일정책에 관한 국민적 합의 형성을 위해 ‘통일추진기본법(가칭)’의 제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유호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형석 통일부 차관 등 정부와 학계의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