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대동강에서 맥주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에 따르면 북한은 다음달 15일부터 호화 유람선인 무지개호에서 ‘대동강 유람선 맥주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관영 여행업체인 조선국제여행사 주관으로 열린다. 축제는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기사 이미지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동강맥주를 마시는 것을 북한 관광의 한 코스로 여기기도 한다. [DPR360]

무지개호를 찾는 방문객들은 대동강에서 평양의 야경을 구경하며 북한에서 만든 대표브랜드인 대동강맥주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7가지 맛의 대동강맥주가 선보인다. 대동강맥주는 원료인 맥아(麥芽, 몰트)와 흰쌀의 비율에 따라 1~7번 맛으로 제조되는데 번호가 낮을 수록 쌉싸름한 맛이 강하다. 맥아 70%에 흰쌀 30% 비율로 제조된 2번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100% 흰쌀로 만들어진 5번은 가볍고 부드러워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번 맥주 축제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관광 홍보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후 벌여온 체제선전성 대형 건물과 평양 풍경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행사가 열리는 무지개호는 김정은이 지난해 9월 직접 시찰한 뒤 “칠색 영롱한 무지개 같다. 대동강이 더욱 밝아졌다”고 치켜세운 선박이다. 120m 길이의 3500t급 배로 안팎이 모두 화려한 조명과 장식으로 꾸며졌다. 대형 뷔페 식당과 연회장·전통요리 식당 등 한 번에 12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동강맥주의 인지도를 높여 새로운 외화벌이 상품으로 띄우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영문 계간지 ‘대외무역(Foreign trade)’에 대동강맥주를 수출 상품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평양의 ‘617 무역회사’가 대동강맥주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며 주소와 연락처도 명시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시작했다. 실제 중국 단둥(丹東)및 선양(瀋陽)에는 이미 대동강맥주가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단둥 기차역 앞 버스정류소에는 가로·세로 10mX2m 크기의 대동강맥주 광고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