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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일반 주민들도 즐길 수 있는 북한산 캔맥주가 처음 등장했다. 알콜 도수 4.5%에 500ml 용량인 ‘경흥맥주(사진)’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 인사는 “지난달 평양 국제상품박람회서 선보인 경흥맥주가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경흥맥주는 지난 6년 동안 생맥주로서 먼저 검증을 받았다. 1000여명이 동시에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보통강구역의 경흥관 생맥주 집에서 먼저 판매된 것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맛을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의 사이먼 카커렐 대표는 “예상했던 것 보다 맛이 아주 괜찮다”고 평가했다.

북한 최초의 캔맥주는 1996년 평양 낙원공장에서 생산된 ‘금강 생맥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출용으로 아주 소량만 생산됐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맛보긴 어려웠다. 반면 경흥맥주는 평양 뿐 아니라 신의주, 원산 등 주요 도시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이처럼 캔맥주를 개발한데 대해 해외 수출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동강맥주를 비롯한 북한의 맥주 맛은 해외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한은 이미 1980년대에 체코의 맥주 기술자들을 불러 기술전수를 받는 등 맥주 개발에 공을 들였다.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맥주를 즐겨 마셨기 때문이란 주장도 나온다. 양강도 혜산시 일대에서 재배된 맥주의 주원료 작물인 ‘호프’는 한 때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에 수출되기도 했다. 대동강맥주의 생산시설은 영국에서 폐업한 양조장의 설비를 그대로 뜯어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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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를 만들어 시판까지 나선 것을 두고 식품 포장 기술에 북한 당국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10년 전만해도 평양 방문이나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한국과 서방 관광객들은 병뚜껑이 부실한 북한술이 가방에서 줄줄 새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