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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호(58·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지인들 사이에 통일가요 작사가로 입소문 나있다. 그가 노랫말을 붙인 곡이 20개가 넘고, 3장의 음반까지 기획한 때문이다. 가요 ‘무궁화’와 ‘한반도’ ‘코리안 드림’을 비롯해 퓨전 국악 ‘통일아리랑’, 가곡 ‘통일선구자’까지 다양하다. 일본 도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1월 사무처장으로 부임한 경력으로 볼 때 작사가란 타이틀은 이색적이다.

지난달 25일 베트남 호치민시 뉴월드호텔에서 열린 통일 토크 콘서트 무대에는 그가 작사한 노래 ‘불어라 통일의 바람아’가 선보였다. 색동한복 차림의 한국 교민 소년소녀 합창단 40여명이 합창을 마치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쏟아졌다. ‘불어라 통일의 열풍아, 차디찬 북녘 땅이 녹도록 불어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힘차게 불어라’라는 가사가 현지 교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만난 배 사무처장은 “문화를 매개체로 한 통일, 특히 노래를 통한 통일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노랫말을 붙이다보니 작사가 반열에 올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 K-팝 팬클럽 회원수가 50만명에 이른다”며 한류를 통해 교민사회와 현지인들의 통일 공감대를 넓히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우리 가요와 드라마·영화가 유입되는 평양판 한류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란 얘기다.

배 사무처장은 부임 직후부터 콘서트 형태를 곁들인 부드러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2일 서울 구기동 통일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이북5도 지역회의 행사도 공연이 어우러졌다. 배 사무처장은 “8월 중순 중국에서 K-팝 등 한류 문화를 선보이는 통일문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