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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마식령스키장 전경(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쳐)


북한 김정은이 자랑해온 마식령스키장이 올 시즌들어 아직까지 개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무리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공기단축 지시가 부실공사로 이어진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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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에 실린 마식령 스키장 전경

14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문천시에 3년전 문을 연 마식령스키장은 올들어 영업이 중단됐다. 북한은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지난해 12월 "2016년 1월초부터 마식령스키장의 스키 관광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 돌연 개장일정 변경을 해외의 북한 관광상품 판매여행사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갑작스러운 '리모델링' 계획이 잡혀 개장을 1월 중순으로 미루겠다고 알려왔지만 아직 문을 열 조짐은 없다는게 여행사측 전언이다.


현지에서는 스키장 안팎에서 발생한 사고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스키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무너져 복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력을 공급하는 철탑이 무너져 마식령스키장의 전기가 끊긴 사실도 드러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자 보도에서 지난해 11월25일 철탑을 복구하던 근로자가 폭설에 갇혀 숨졌다고 전했다. 문제의 철탑을 찾아 폭설 속을 헤매던 북한측 관계자가 탈진해 사망했다는 얘기다. 당시 휴대폰 방전으로 인해 구호를 요청하지 못했다는 게 노동신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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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마식령스키장 건설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은 2013년 봄 12개 슬로프 규모의 마식령스키장 건설을 지시했다. 그해 말까지 완공하라는 지시에 따라 강원도 지역 5군단 병력이 총동원돼 12월말 오픈했다. 김정은은 개장식에 참석해 스키리프트를 직접 타보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2014년말~2015년 시즌에는 한번도 찾지 않았다. 스위스 조기유학 시절 스키를 즐겼던 김정은이 북한에 스키장 건설을 지시해놓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발길을 끊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사진설명)
1. 북한 마식령스키장 전경(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쳐)
2. 2013년 12월 마식령스키장 건설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3. 노동신문에 실린 마식령 스키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