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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부터 사흘간 중국에서 열리는 친선 공연을 위해 9일 평양에서 국제열차로 출발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결성을 주도한 여성악단이다.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총애하는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과 국가공헌합창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한다. 1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 공연은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중련부) 초청으로 성사됐다. 9일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공연은 대외연락부 주관으로 이뤄지며 중국 당정 요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에게 초청장이 발송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공연단이 9일 전용열차편으로 평양역을 출발할 때 북한 권력서열 5위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직접 환송을 나갔고 리진쥔(李進軍) 평양 주재 중국대사도 현장에 있었다”며 “이번 공연에 북·중 당국이 얼마나 무게를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10월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방북으로 물꼬를 튼 북·중 해빙 분위기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관계 회복의 급물살을 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중 관계가 양호했던 2012년 6월에는 북한 공연단이 중국 도시를 순회하며 혁명가극 ‘꽃 파는 처녀’를 공연한 적이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모란봉악단은 북한 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10인조 여성 밴드로,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는 파격적인 내용의 연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공훈합창단은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 가요 창작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합창단이다. 10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인 공연단은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인솔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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