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10~15일 중국에서 친선 공연 무대에 오른다. 모란봉악단에겐 첫 해외공연이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모란봉악단과 공후국가합창단의 (중국) 친선 방문은 조중(북·중) 두 나라 문화예술 교류를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악단정치’의 결정판이다. 김 위원장 본인이 결성을 주도했고 지난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공연 등 북한의 굵직한 행사 때마다 공연을 펼쳤다. 이런 모란봉악단을 김 위원장이 중국에 보내는 것은 북·중 관계 훈풍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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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0인조 모란봉악단은 미니스커트 스타일의 군복 유니폼에 짙은 화장과 화려한 율동으로 북한 외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당을 따릅니다’ ‘가리라 백두산으로’ 등과 같이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노동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노래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모란봉악단을 올해부터 외교 무대에도 데뷔시켰다.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한 쿠바 대표단을 위해 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을 열어준 게 시초라 할 수 있다. 당시 모란봉악단은 ‘관타나메라’ 등 쿠바의 대표적 노래들을 불렀다. 이어 지난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당시 평양을 찾은 중국 권력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모란봉악단의 기념공연장으로 데려갔다. 당시 모란봉악단은 남성 중창단인 공훈국가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중국 공연에도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 위원장의 모란봉악단에 대한 신임은 두텁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이후 무더기 포상을 내리기도 했으며, 김 위원장이 부인 이설주, 모란봉악단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AP , 영상=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