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정책의 결정은 헌법상으로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하도록 되어 있으나, 당 우위 체제인 북한에서는 외교정책 결정 역시 노동당의 당적 지도에 따르게 된다.

노동당에서는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이를 심의·결정하며 그 중심역할은 대외문제를 관장하는 비서국의 국제부가 담당하고 여기서 결정된 문제가 최고인민회의에 통고·추인되는 것이 상례이다.

이와 같은 결정과정을 거쳐 그 집행은 형식상 당과 정권기관인 내각이 분담하여 시행하게 되는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요 책임을 맡는다.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이 수정 보충됨에 따라 종전의 주석과 중앙인민위원회가 가지고 있던 외교권한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로 대폭 이관되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외교사절의 신임장과 소환장을 접수하고, 다른 나라와 맺은 조약을 비준 또는 폐기하며, 다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대표의 임명 또는 소환을 결정, 발표하고 대사권과 특사권을 행사한다.

정부간 관계는 내각의 외무성이 주로 관장하고 있으며, 당 대 당 차원의 관계는 당 국제부가, 의회외교는 최고인민회의가, 민간외교는 노동당 외곽단체인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이 맡고 있다.

내각의 외무성은 과거 정무원 외교부에 비해 권한이 강화되었으며 특히 90년대 이후 김정일이 직접 외무성을 관장, 지시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수립, 집행하기도 한다.

외무성은 외국과의 국교 수립, 협정 체결, 재외공관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외교의 중추부서로 백남순 외무상-강석주 제1부상 체제 아래 다수의 부상들이 30여개에 이르는 지역국과 기능국을 분담해 업무를 관장하며 산하에 군축 및 평화연구소와 외무성 본부에 약간명의 고문, 참사와 순회대사들을 두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외업무는 당과 내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뿐만 아니라 여러 조직에 의해 매우 다양하게 분담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민간외교는 주로 당 외곽단체인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등이 담당하고, 직총 등 기타 근로단체들도 대외활동업무에 참여하고 있다.